숲노래 어제책

숨은책 291


《빠알간 피이터 추송웅》

 추송웅 글

 기린원

 1981.4.15.



  이제 저는 ‘마음이 맞는 이웃’을 만나기에 홀가분합니다. 예전에는 마음이 안 맞아도 억지로 학교란 데에서 버텨야 했고, 회사란 데에서 견뎌야 했습니다. 나이 많은 이들은 으레 “좋은 책인데 왜 안 읽느냐?”라든지 “사람들이 다 보는 천만 영화요 베스트셀러인데 왜 안 보느냐?”처럼 따집니다. 저는 이때마다 “보려면 얼마든지 볼게요. 그러면 제가 알려주는 이 아름영화랑 아름책도 같이 봐요.” 하고 말하고서 “자, 그리고요, 아름영화랑 아름책은 적어도 100벌은 새롭게 보기를 바라요. 그냥 영화나 책이 아닌 ‘아름’을 붙였거든요.” 하고 보태지요. 저더러 “왜 졸업장도 자격증도 안 따느냐? 그럼 돈을 어떻게 벌어?” 하고 묻는 분한테 “저는 큰돈이 아닌 아름돈을 벌 생각이에요. 제가 들려주는 얘기나 책을 챙겨서 들을 이웃님이라면 제가 담아내려는 사랑하고 꿈을 맞이하시겠지요. 졸업장으로는 꿈을 노래하지 못하고, 자격증으로는 사랑을 풀어내지 못하더군요.” 하고 말씀합니다. 《빠알간 피이터 추송웅》을 헌책집에서 만났어요. 거의 잊힌 추송웅 아재 발자취를 헌책 한 자락으로 마주하면서 이분이 마당놀이로 선보인 빛줄기라면 스스로 사랑하고 스스로 지어서 스스로 꿈을 노래한 길에서 피어올랐네 싶었어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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