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고 보자! 커다란 나무 생각하는 숲 8
사노 요코 글 그림, 이선아 옮김 / 시공주니어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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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326


《두고 보자! 커다란 나무》

 사노 요코

 이선아 옮김

 시공주니어

 2004.9.20.



  나무는 말이 없다고 말하는 분이 제법 있습니다만, 나무하고 말할 줄 모르면서 나무가 말이 없다고 섣불리 말하는구나 싶어요. 한국사람이 일본사람하고 말을 나누고 싶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일본말을 익혀서 들려줘야겠지요. 어른이 어린이하고 말을 하고 싶으면, ‘어른끼리만 쓰거나 아는 말’이 아니라 ‘아이가 알아듣고 생각을 키울 만한 말’을 쉽고 부드럽게 가려서 써야겠지요. 사람이 제비나 비둘기나 까마귀하고 말을 섞고 싶다면, 마땅히 제비말이며 비둘기말이며 까마귀말을 익힐 노릇입니다. 사람이 나무랑 말을 하고 싶으면 나무말을 익힐 노릇이면서, 나무살림이며 나무사랑을 마음으로 읽고 느끼고 헤아릴 노릇이에요. 《두고 보자! 커다란 나무》를 펴면, 도무지 나무하고 말을 안 섞는 아저씨가 나와요. 아저씨는 나무한테 순 억지를 부리지요. 툭하면 뻥뻥 걷어차고 미운말을 쏟아내요. 이러다가 그만 나무를 베어 넘겨요. 자, 이 그림책은 이때부터 이야기가 다시 흐릅니다. 나무한테 모질거나 사나운 말만 하던 아저씨는 ‘나무가 사라진’ 뒤에 어떤 삶이 되고, 하루가 되며, 마음이 될까요? 그리고 나무는 어떻게 다시 아저씨 곁으로 찾아갈까요? 아저씨는 나무말을 알아듣거나 배우려고 한 걸음 다가설 수 있을까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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