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큰 여자 아이 안젤리카 비룡소의 그림동화 70
폴 젤린스키 그림, 앤 이삭스 지음, 서애경 옮김 / 비룡소 / 200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331


《세상에서 가장 큰 여자 아이 안젤리카》

 앤 이삭스 글

 폴 젤린스키 그림

 서애경 옮김

 비룡소

 2001.10.8.



  어린이는 어린이입니다. 이 어린이라는 이름 앞에 여러 가지 꾸밈말을 자질구레하게 붙이는 어른이 많습니다만, 어린이는 언제나 어린이입니다. 가시내는 가시내요 사내는 사내입니다. 사람은 사람이며 숨결은 숨결입니다. 우리는 이래저래 흔한 꾸밈말을 치덕치덕 붙이기도 합니다만, 저마다 다르게 빛나는 숨결을 생각하면서 사랑스레 품을 만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큰 여자 아이 안젤리카》에 나오는 ‘안젤리카’는 그저 안젤리카예요. 안젤리카는 덩치도 키다리도 힘장사도 아닙니다. 안젤리카는 스스로 맑게 빛나면서 사랑스러운 안젤리카요, 새랑 노래하고 풀벌레랑 놀이하며 구름을 타고다니는 마음인 아이입니다. 오롯이 바라보기로 해요. 겉모습이나 줄세우기가 아닌, 오롯이 넋을 마주하기로 해요. 옷차림이나 허울이 아닌, 속에서 피어나는 사랑이 어떤 빛인가를 어루만지기로 해요. 괭이밥 곁에 쪼그려앉아서 괭이밥한테 말을 걸어 봐요. 쑥쑥 자라는 쑥한테 다가가서 우리 마음을 쑥쑥 키워 봐요. 온누리 어디에나 고루 퍼지는 햇빛처럼 우리를 둘러싼 모든 어린이한테서 환하게 터지는 웃음소리를 즐겁게 맞아들여 봐요. 뒷짐을 지기보다는 손을 내밉니다. 팔짱을 끼기보다는 어깨동무를 합니다. 민들레 동글씨앗이 훨훨 날아다닙니다. ㅅㄴㄹ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