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어제책

숨은책 307


《외뿔이》

 오세영 글·그림

 GenaSona

 2001.8.25.



  한창 새로운 한국말사전을 여미는 일에 땀흘릴 무렵, 여러 가지를 늘 한꺼번에 살펴야 했고, 이 가운데 하나는 ‘보기글을 어느 책에서 따느냐’입니다. 저는 동시책·동화책·그림책·사진책을 비롯해 만화책에서도 널리 따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무엇보다 만화책은 언제나 ‘사람하고 사람이 주고받는 말’ 얼개로 줄거리를 잇기에 ‘사전에 실을 보기글’로는 만화책에 적힌 글자락이 매우 좋다고 느꼈습니다. 그렇잖아도 만화책을 늘 눈여겨보았는데 마침 이해에 태어난 《외뿔이》는 더없이 반가웠어요. 이 만화책을 펴낸 ‘GenaSona’도 반갑고요. 만화를 얕잡는 눈길이 아직 짙던 즈음에 씩씩하게 어린이 만화책만 꾸준히 내놓겠다던, 더구나 한국만화만 선보이겠다던 출판사였어요. 어린이도서연구회에 말을 여쭈어 《외뿔이》를 비롯한 ‘GenaSona’ 만화책을 추천도서로 뽑아서 어린이·어버이·교사한테 알리면 참 좋겠다고 했고, 스스로 갖가지 느낌글을 써서 둘레에 알리려 했어요. 그러나 출판사는 가뭇없이 사라졌습니다. 책도 잊힙니다. 2020년 봄날 고흥동초등학교 도서관에서 버리는 책꾸러미를 들여다보니 《외뿔이》가 다섯 자락 있어요. 너흰 버려질 수 없어. 너희를 되살려내고 싶어. 너희가 얼마나 아름다운 만화인데…….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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