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곤소곤 3 - silent voice
후지타니 요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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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만화책

만화책시렁 280


《소곤소곤 3》

 후지타니 요코

 장혜영 옮김

 대원씨아이

 2017.1.15.



  우리를 둘러싼 풀벌레하고 새하고 풀하고 나무도 말을 걸지만, 자동차도 수저도 담벼락도 길바닥도 말을 겁니다. 우리가 딱정벌레하고 이야기를 할 줄 안다면, 제비뿐 아니라 조약돌이나 모래하고도 이야기를 합니다. 시멘트나 아스팔트하고도 이야기를 할 만하고, 플라스틱이나 비닐자루하고도 이야기를 할 만하지요. 새로 나온 손전화로 바꿀 적에 예전 손전화한테 말을 걸어서 “넌 어떻게 느끼니?” 하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까요. 망치랑 못이 어떻게 느끼는지를, 신이나 옷이 무엇을 느끼는지를, 비누나 천조각이 어떻게 바라보는가를 알아챌 수 있는가요. 《소곤소곤 3》을 넘기면서 ‘듣는 귀’하고 ‘듣지 못하는 귀’ 두 갈래를 생각합니다. 마음으로 듣는 귀는 마음을 듣는 만큼 목소리로 내는 이야기를 얼마나 알아들을 만할까요. 목소리를 듣는 귀는 마음으로 들려주는 이야기를 얼마나 맞아들일 만한가요. 두 소리를 같이 듣는다면 다투거나 맞설 일이 없겠지요. 한쪽 소리만 들으면서 다른쪽은 소리가 없다고 여긴다든지, 사람 사이에서도 이웃이나 둘레에서 흐르는 소리에 귀뿐 아니라 마음을 막는다면, 우리 스스로 아름답거나 즐거운 말소리를 짓지 못하리라 느껴요. 마음소리란 언제나 사랑소리요, 말소리란 늘 노랫소리입니다. ㅅㄴㄹ



“다이치, 일단 미안하다고 말해 봐. 조금 오기가 난 것뿐이지?” “왜 거짓말을 해야 돼?” “거짓말이 아니라, 너도 싫잖아. 이대로는.” (23∼24쪽)


‘왜 거짓말을 해야 되냐고 물었지. 다이치의 세계에는 거짓말이 없으니까. 하지만 그건 평범한 게 아니란 건 다이치도 알아. 사람의 마음을 접하는 건 무서운 거야. 그래서 무의식적으로 혼자 있으려고 하고. 진슴으로 부딪치는 일도 없었어.’ (26쪽)


“네가 잘못한 게 없다고 생각하면 사과할 필요는 없어. 단지, 뭐가 싫었는지, 오늘 어땠는지, 어떻게 하고 싶은지, 네 마음은 제대로 전해야 해. 직접. 상대는 평범한 사람이니까.” (28∼2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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