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책숲말 2020.4.25. 사근사근


사귀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서로 좋은 사이가 되고픈 사람입니다. 마음에 들기에 섞이고 싶어요. 마음에 안 든다면 어울리기 싫지요. 잘 지내고 싶기에 다가섭니다. 잘 있는지 궁금해서 찾아가요. 서글서글 만나다 보면, 사근사근 말을 섞다 보면, 둘은 어느새 살갑게 웃음을 지을 만합니다. 어느덧 붙어서 다닙니다. 굽신질이 아닌 싹싹하게 마주합니다. 눈빛이 상냥하지요. 너울너울 아름다운 가지 같아요. 어린이를 바라보면서 앞으로 자라날 새싹이라고들 합니다. 그렇다면 어린이가 살아갈 이 터전은 얼마나 아름답게 가꾸어서 물려주려 하나요? 참말로 아이들은 새빛이며 꿈나무일까요? 뭇어른은 어린이가 꿈별로 자라도록 사랑으로 북돋우나요? 어른을 깎으려고 묻는 말이 아닙니다. 어른이 나쁘다는 소리가 아니에요. 어른이 틀렸다는 뜻도, 어른이 어긋나거나 떨어진다는 생각도 아닙니다. 오늘 이 터전이 얼마나 사이좋게 지낼 만한 마을이거나 나라인가를 곰곰이 보면 좋겠어요. 어려운 말은 접어두고서 살피기로 해요. 아이 곁에서 함께 쓸 말을 갈무리해 봐요. 자랑하거나 뽐내거나 뻐기거나 우쭐대는 말이 아닌, 곱게 노래할 사랑말을 갈무리해요. ㅅㄴㄹ


사귀다·사이좋다·섞이다·어울리다·잘 지내다·잘 있다·서글서글·사근사근·살갑다·붙임·싹싹하다·상냥하다·너울가지 ← 친화, 친화력, 친화적

빛싹·새싹·새빛·꿈나무·꿈별·꿈아이 ← 유망주, 기대주, 성장 가능성, 가능성, 미래

깎다·나쁘다·틀리다·어긋나다·떨어지다·덜다·자르다 ← 감점

말갈무리 ← 용어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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