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어제책

숨은책 304


《McElligot's pool》

 Dr. Seuss 글·그림

 Random House

 1947.



  모든 책에는 이야기가 흐릅니다. 빌려서 읽은 책도, 사서 읽는 책도, 책집에 마실을 갔지만 주머니가 가볍기에 서서 읽은 책에도, 박물관 유리 진열장 너머에서 겉모습만 흘깃거린 책에도 온갖 이야기가 서립니다. 그런데 우리한테 책으로 보이는 이 읽을거리가 종이꾸러미란 모습이 되기까지 거친 길에도 숱한 이야기가 감돌아요. 지은이에 출판사 일꾼에 종이공장 일꾼에 인쇄소 일꾼에 싣고 나른 일꾼에, 무엇보다 숲에서 나무를 베어 손질하고 나른 일꾼에, 또 햇볕·비·바람·흙을 머금고 자란 나무라고 하는 이야기까지 두루 도사립니다. 《McElligot's pool》이란 그림책을 서울 홍대 건너켠에 있는 헌책집에서 처음 만나며 ‘닥터 수스’란 이름을 처음 만났어요. 이이는 ‘Geisel’이란 이름으로 태어났다지요. 1947년에 처음 나오며 ‘칼데콧상(Caldecott Honor)’을 받기도 했으며, 1974년에 새로 나오기도 했으나 무지갯빛 그림을 사이사이 까망하양 빛깔로 넣었어요. 책을 찍는 돈을 줄이려는 뜻이었을까요. 아주 작은 못에 낚싯대를 드리운 아이는 끝없이 생각날개를 펴면서 어떤 바다벗을 만날는지를 설레면서 기다려요. 좁은 못(pool)에서 낚시하는 아이가 바보(fool)라며 놀리는 마을 아저씨한테 엄청난 이야기를 들려주지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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