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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할머니 김복자 ㅣ 정원 그림책 15
서미경 지음 / 봄의정원 / 2018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314
《우리 할머니 김복자》
서미경
봄의정원
2018.2.23.
아이는 어버이한테서 마음을 받습니다. 아이는 이 마음을 새로 가꾸어 어버이한테 넌지시 띄웁니다. 아이는 동무한테서 생각을 받습니다. 아이는 이 생각을 새삼스레 북돋아 동무한테 가만히 보냅니다. 아이는 풀밭에서 사랑을 받습니다. 아이는 이 사랑을 고이 돌보아 풀밭에 기쁘게 심습니다. 아이는 바람한테서 노래를 받습니다. 아이는 이 노래를 알알이 엮어 바람한테 가볍게 날립니다. 《우리 할머니 김복자》는 우리 할머니가 나(아이)한테 어떠한 이야기밭인가 하는 대목을 그려냅니다. 참말로 할머니는 밭이라 할 만합니다. 심으면 푸지게 열리는 밭이요, 심지 않아도 넉넉히 피어나는 밭입니다. 캐내고 캐내도 자꾸자꾸 이야기가 솟아나고, 가만히 지켜보기만 해도 푸르게 일렁이는 바다 같습니다. 할머니는 아마 이녁 어릴 적에 할머니한테서 마음도 생각도 사랑도 노래도 받았겠지요. 아이에서 할머니라는 길을 걸어오면서 이 모두를 하나하나 새로 여미고 곱게 추스르면서 어느덧 이야기라는 새삼스러운 씨앗 한 톨을 남겨 놓지 싶습니다. 우리가 이 땅에 태어나서 살아가는 뜻이란 무엇일까요. 할머니한테서 무엇을 듣고 나누면서 즐거울 만할까요. ㅅㄴ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