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석줄시

[시로 읽는 책 441] 짓는 말



  꾸짖으면 다치지

  얘기하면 숨쉬고

  그러나 모두 노래



  꾸짖는 말은 마음을 다치는 길로 갑니다. 이야기로 짓는 말은 마음을 살찌우는 길로 갑니다. 마음을 다치는 길로 가기에 나쁜 말일까요? 마음을 살찌우기에 좋은 말일까요? 얼핏 보자면 좋거나 나쁘다고 가를 만하지만, 그저 다른 두 길을 마주하면서 새롭게 생각할 뿐입니다. 들려주는 사람은 얘기하는 말씨여도 듣는 사람은 꾸짖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들려주는 사람은 꾸짖는 말씨인데 듣는 사람은 얘기하는 따사로운 눈빛으로 삼을 수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 그저 노래입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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