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거리 뚝딱뚝딱 나래책 3
김휘훈 지음 / 그림책공작소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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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320


《하루거리》

 김휘훈

 그림책공작소

 2020.1.30.



  우리 집 헛간에서 태어나는 고양이가 많습니다. 마을고양이는 새끼를 몇 낳지 않는데 고삭부리가 더러 있습니다. 고삭부리는 으레 몇 달 안 되어 자취를 감추고, 어른 고양이도 한두 해 못 살다 사라지곤 합니다. 이 가운데 퍽 여리고 따돌림받던 새끼 고양이 하나가 어른이 되어 우리 집에 슬슬 깃들려 한 지 한 해가 가깝습니다. 오늘 아침에 두더지를 잡고는 부르더군요. “나 사냥 잘하지? 귀염받을 만하지?” “근데 너 두더지는 안 먹으면서 왜 잡아?” “…… 생쥐인 줄 알았지.” 숲에서는 튼튼한 몸으로 태어나야 오래 산다고 여기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고 느낍니다. 사나운 손길에 채인 나무는 홀로 고요히 남으면 어느새 우람하게 자라요. 그만 줄기가 꺾인 풀포기는 씩씩하게 옆에서 옆으로 뻗다가 하늘바라기로 올라 꽃을 피워요. 《하루거리》를 가만히 넘기면 어버이도 동생도 모두 없이 혼자 조용히 일하고, 또 혼자 말없이 일하는 순자가 나옵니다. 마을 아이들은 순자한테 곧잘 말을 건대요. 순자는 암말이 없대요. 아이들은 서로 무엇을 보았을까요. 아이들 사이에서는 어떤 마음이 흐를까요. 마을아이는 순자하고 앞으로 어떻게 지내고픈 꿈일까요. 순자 마음에는 어떤 빛이 사랑이라는 눈물웃음으로 피어날 수 있을까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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