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곤소곤 5 - silent voice
후지타니 요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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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만화책

책으로 삶읽기 593


《소곤소곤 5》

 후지타니 요코

 장혜영 옮김

 대원씨아이

 2018.5.15.



‘어떨까. 아빠와 엄마가 어떤 사람인지, 뭘 좋아하고 뭘 싫어하고, 어떤 식으로 자라왔는지 난 전혀 몰라. 거기서부터인가.’ (34쪽)


“저는 왜, 코우지 형의 목소리만 안 들릴까요?” “아마 코우지가 겁쟁이라 그런 게 아닐까? 어디까지나 내 추측일 뿐이지만, 코우지는 자신도 능력을 가진 만큼 무의식적으로 마음의 벽을 쌓은 걸지도 몰라. 넌 강한 아이니까 누가 들을까 봐 무서워하진 않잖아.” (40∼41쪽)


“하지만 나도 그렇게 생각해. 보고도 못 본 척하는 건 안 하기로 했잖아.” (113쪽)



《소곤소곤 5》(후지타니 요코/장혜영 옮김, 대원씨아이, 2018)을 아이들하고 읽었다. 이 만화책을 빚은 분이 그린 다른 만화책은 딱히 들여다보지 않으나, 《소곤소곤》만큼은 눈여겨본다. 우리를 둘러싼 모든 곳·것에 마음이 있다는 대목을 짚으면서 천천히 자라는 어린이·푸름이·어른을 함께 그린다. 오늘 우리는 사람이란 몸을 입은 채 생각하기에 ‘사람 아닌 곳·것’은 마음도 생각도 느낌도 없다고 여기지만, 사람몸 아닌 빛으로 마주한다면 외려 사람이야말로 차갑거나 무뚝뚝하거나 멈춘 몸짓일 수 있다. 종잇조각이나 빈 깡통을 함부로 다루는 이가 뭇사람한테 함부로 굴지 않는다고 볼 수 있을까. 이곳에서 하는 몸짓은 저곳에서 하는 몸짓하고 같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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