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0.4.16.
《편지 받는 딱새》
권오준 글·김소라 그림, 봄봄, 2019.12.6.
요즘은 들길을 걷는 사람이 아주 띄엄띄엄 있다. 경운기에 짐차에 버스에 택시가 있으니 굳이 들길을 안 걷겠지. 마을길을 걷는 나들이가 조금씩 퍼지면서 골목길을 걷는 사람이 제법 늘었다. 그런데 골목이 밀려 아파트로 바뀌면서 골목을 마을살림으로 받아안을 수 있는 사람은 부쩍 줄었다. 늘 거니는 마을길이 아닌 어쩌다 거니는 자리랄까. 들길이며 숲길도 매한가지라고 느낀다. 시골에서든 서울에서든 곁에 들이며 숲이 넓고 푸르게 우거져 언제라도 푸르며 맑은 바람을 쐬는 이웃이 늘면 얼마나 좋을까. 선거 투개표를 지켜보는 일을 마친 이튿날 아침에 집으로 돌아가며 들길을 걷는다. 고흥에 유채꽃밭을 구경하러 오는 사람은 없지 싶으니 이 고장에서는 굳이 갈아엎지 않는다. 뭐, 모내기를 할 적에 갈아엎을 테니까. 《편지 받는 딱새》를 큰아이가 마음에 들어 했다. 다만 마음에 들되 자주 들추지는 않는다. 큰아이 스스로 새를 지켜보면서 그리고, 새랑 노는 하루를 손수 ‘온누리에 딱 하나만 있는 그림책’으로 빚으니까. 딱새 비둘기 참새 조롱이 제비를 비롯한 뭇새를 아끼는 마음이 퍼지면 좋겠다. 여느 살림자리에서도, 국회의원이 새로 된 이들이 일할 곳에서도, 다같이 새마음으로 살아가면 좋겠다. ㅅㄴ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