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책숲말 2020.4.13. 바다앗이


어린이책에 꽤 자주 나오는 낱말로 ‘해적’이 있습니다. 저부터 어릴 적에 ‘해적’이 뭔지 몰랐으나 요즈음 어린이도 이 한자말이 무엇을 가리키는지 선뜻 알아채지 못하겠지요. 쉽게 말하자면 ‘바다도둑’입니다. 바다에서 빼앗는 짓을 일삼는 녀석입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어른 가운데 ‘해적’ 같은 말씨를 갈아치우자고 선뜻 나설 분이 있을까 궁금합니다. 텅텅 비었구나 싶은 데는 썰렁합니다. 쓸쓸하다 싶은 곳은 조용합니다. 임자가 없는 땅은 괴괴하지요. 마음을 기울이는 빛이 없으니 빈자리가 되고 빈곳으로 남아요. 가꾸는 길이란 마음에 흐르는 빛을 씨앗처럼 심는 살림이지 싶습니다. 사랑하는 일이란 마음에 샘솟는 볕을 해님처럼 흩뿌리는 손길이지 싶습니다. 하나씩 풀어냅니다. 실타래를 풀고, 실마리를 찾아냅니다. 할일은 많지도 적지도 않아요. 하나하나 해낼 뿐이요, 하다가 막히거나 힘들면, 느긋이 쉬거나 곰곰이 생각하면 되어요. 때로는 빙 돌아가도 좋아요. 두 손을 들어도 되어요. 반드시 해야 할 일이란 없습니다. 우리가 짊어지는 짐이 있고 뒷사람 몫이 있어요. 무거우니 내려놓아도 되고, 새로 기운을 내어 떠안아도 됩니다. ㅅㄴㄹ


임자없다·비다·빈자리·빈터·빈곳·텅텅·쓸쓸하다·썰렁하다·스산하다·조용하다·괴괴하다·빈골짝·빈멧골 ← 무주공산

바다도둑·바다앗이 ← 해적(海賊)

바다도둑배·바다앗이배 ← 해적선

짐·길·일·몫·수수께끼·실타래·덤불·풀거리·풀잇감·할거리·할일·해낼거리·해낼일 ← 숙제,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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