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에서 놀아요 - 텃밭 살림과 텃밭 작물 어린이 들살림 8
느림 그림, 보리 편집부 글 / 보리 / 2019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307


《텃밭에서 놀아요》

 보리 편집부 글

 느림 그림

 보리

 2019.2.14.



  텃밭을 가꾸는 이야기를 다루는 그림책이 늘어납니다. 한결 깨끗하거나 정갈한 먹을거리를 바라는 목소리나 뜻을 담아내는구나 싶고, 자꾸자꾸 늘어나기만 하는 서울을 이제는 줄여야 하는 줄 조금은 바라보는구나 싶기도 합니다. 그런데 웬만한 ‘텃밭 그림책’은 어쩐지 어슷비슷합니다. 다들 ‘할머니’가 나오고, 모든 들풀을 샅샅이 뽑아내야 하는 듯 다루며, 몇 가지 남새를 바탕으로 꾸미기 일쑤입니다. 마치 새마을운동을 하듯, 교련 수업이나 군대 줄세우기를 하듯, 가지런하게 맞추어야 보기가 좋은 듯 엮더군요. 《텃밭에서 놀아요》를 보면서 새삼스레 생각합니다. 틀림없이 ‘놀아요’ 하고 이름을 붙입니다만, ‘놀이’가 맞을까요? 고된 짐은 아닌지요? 텃밭에서 놀자고 하지만 막상 어린이가 마음껏 뛰놀 빈터가 없다시피 합니다. 너무 촘촘히 심어 걸어다니기조차 버겁지요. 엉금엉금 기어야 한달까요. 우리가 씨앗을 묻는 땅은 ‘발 디딜 틈마저 내주지 않는 텃밭’을 좋아할까요? 모든 들풀이 저마다 쓰임새가 있을 뿐 아니라, 보송보송한 풀밭에 앉거나 눕는 재미를 들려주지 못하면서 ‘놀아요’ 같은 말을 덧달아도 될까요? 4월이 무르익으니 담쟁이잎이 새로 돋습니다. 울긋불긋 담쟁이 새잎은 싱그러우면서 맛납니다. ㅅㄴㄹ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