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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역사 ㅣ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75
버지니아 리 버튼 글, 그림 | 임종태 옮김 / 시공주니어 / 2014년 10월
평점 :
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310
《생명의 역사》
버지니아 리 버튼
임종태 옮김
시공주니어
1997.2.26.
2001년 1월 어느 날, 어린이가 읽을 한국말사전을 새로 짓기로 하며 여러 사람이 둘러앉아 틀거리를 이야기하는데, 두 분이 그림책 《생명의 역사》가 참으로 대단하다고, 그 그림책부터 같이 읽고서 생각하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그런가 하고 여기면서 이 그림책을 훑으며 두 가지를 느꼈습니다. 첫째, 참 오래된 그림이며 엮음새라 하지만 단출하며 짜임새 있구나 싶어요. 둘째, 어쩐지 종교 경전처럼 딱딱하게 틀에 매인 지식·정보를 되풀이하는구나 싶어요. ‘숨결이 살아온 길’을 너무 ‘사람만 바탕으로 삼았다’고 할까요. 그 뒤 스무 해쯤 지나서 다시 들추다가 이 책이 미국에서 “Life Story”란 이름이 붙어서 나온 줄 알아챕니다. 그래요. ‘역사’라고 하니까, 또 ‘생명’이라 하니까, 딱딱한 틀이 되겠지요. 미국 어린이한테는 그토록 쉽고 수수한 이름을 붙인 그림책인데, 한국 어린이한테는 왜 뜬금없이 “생명의 역사”라 했을까요. 그저 “살아온 이야기”인걸요. “사람이 살아온 이야기”라고 하면 그럭저럭 나쁘지 않습니다. 다만 ‘오늘 눈’으로 어제를 섣불리 재거나 따지면 그르치기 쉬워요. 어제를 읽으려면 ‘어제 눈’이 되어야 합니다. 먼먼 앞날도 ‘앞날 눈’으로 보아야지요. 무엇보다 온숨결 눈으로 볼 노릇입니다. ㅅㄴ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