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가는 길 그림책은 내 친구 29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글.그림, 이지원 옮김 / 논장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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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309


《학교 가는 길》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이지원 옮김

 논장

 2011.6.10.



  어릴 적부터 ‘학교 가는 길’이 신나거나 재미있던 적은 하루조차 없었다고 느낍니다. 왜 학교를 가야 하는지 알 길이 없고, 학교를 안 가면 안 되느냐고 따질 곳이 없었습니다. 학교 안팎이건 마을이건 집이건 “왜 학교를 가야 하나요?” 하고 물었다가는 꾸중에 호통에 핀잔에 꿀밤에 손찌검에 고단하기만 했습니다. 오늘날은 좀 달라졌을까요? 지난 마흔 해 남짓에 걸쳐 이 나라 학교란 데가 얼마나 나아졌을까 아리송합니다. 요새는 학급이 줄고 쉬는때도 늘리며, 중학교에서는 자유학기제를 펴기도 한다지만 으레 학교란 틀일 뿐이에요. 졸업장이나 상장은 그대로 있고, 바로 이 졸업장하고 상장을 바탕으로 모든 돈벌이·이름팔이가 불거져요. 거짓 상장이 넘치고, 거짓인 줄 알아도 슬그머니 넘어가기 일쑤예요. 《학교 가는 길》은 학교 가는 길을 신나는 놀이로 바꾸어내는구나 싶어 놀랍지만, ‘그래도 학교 가는 길’입니다. 차라리 ‘집으로 가는 길’을 그리면 어땠을까요? ‘놀러가는 길’이나 ‘바다로 가는 길’이나 ‘숲으로 가는 길’을 그리면 얼마나 재미날까요? 지겹다 못해 질리는 이야기란, 이 나라 아이들한테 지나치게 ‘학교에 꼭 다녀야 한다’고 붙들어 매면서 이런 그림책까지 그리는 어른들이라고 느낍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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