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미스터블랙 1~4권 박스 세트 - 전4권
황미나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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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만화책

만화책시렁 274


《다섯 개의 검은 봉인 1》

 황미나

 도서출판 송천

 1987.9.15.



  어릴 적에 보던 만화책이 새옷을 입고 나오면 어쩐지 반가우면서 애틋합니다. 어릴 적에 소꿉돈을 모아 하나둘 장만한 숱한 만화책이 몽땅 버려진 날, 다시 장만했는데 또 버려진 날, 거듭 장만했으나 새삼스레 버려진 날, 이런 나날도 떠오릅니다. 아마 그무렵 우리 집뿐 아니라 여러 이웃집 어린이도 ‘아끼던 만화책이 버려져서 엉엉 울던 일’을 겪었겠지요. 때로는 ‘아이가 아끼는 만화책을 고이 아껴 줄 뿐 아니라, 가끔 사다 주기도 한’ 어른이 있었을 테고요. 《다섯 개의 검은 봉인》을 어릴 적에 줄거리를 알아들으면서 읽었는지는 가물합니다만, 1980년대 첫무렵 학교란 데는 매우 거칠고 주먹이나 손찌검이나 매가 흔히 춤추면서, 학교에 내야 할 돈이며 폐품이며 숙제에 반공웅변 …… 하루도 쉬잖고 허덕이는데, 만화책을 펼 적에, 더구나 황미나 님 만화에서는 아프고 괴로우며 힘겨운 하루를 잊고 꿈나라에 푹 잠길 만해서 반가웠습니다. 만화책을 펴면 어느새 풍덩 빠져들어 같이 움직인달까요. 만화에 나오는 이가 아프면 나도 아프고, 만화에 나오는 이가 웃으면 함께 웃어요. 같이 하늘을 날고, 마음을 읽고, 몸을 벗어나지요. 1980년대에 만화가 없었다면 적잖은 어린이가 스스로 바다에 뛰어들어 목숨을 버렸으리라 봅니다. ㅅㄴㄹ



“내가 보이는가?” “보인다. 또렷이 보인다.” “나는 신마. 아무나 보지 못한다.” “알고 있다. 신마여, 그대는 봉인을 뗄 자를 알고 있나?” “아니, 다만 찾고 있을 뿐이다.” “아아.” “그것을 알고 있는 그대는 영혼을 노래할 수 있는가?” (22쪽)


“그들은 인간이 아니다!” “인간이옵니다, 폐하. 남자이며 동시에 여자인, 두 성을 한몸에 가지고 있는 인간이옵니다. 그들은 단지 양성체라는 이유만으로 인간 대우를 못 받는 것은 엄청난 모순입니다.” (6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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