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0.4.6.


《미스터 초밥왕 world stage 2》

 테라사와 다이스케 글·그림/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14.11.25.



지난달에 나한테 ‘해낼거리’ 하나를 들려준 이웃님이 있다. 이 ‘해낼거리’를 맡느냐 지나치느냐를 놓고 한 달 가까이 망설이다가 이틀을 들여 가까스로 마무리를 지어서 보냈다. 진땀이 절로 났지만, 뭐 ‘해낼거리’이니 ‘해낼’ 노릇 아닌가. 이 해낼거리를 맡아야 한다면 올 7월부터 11월 사이에 여든 날은 집밖을 떠돌며 살아야 한다. 이틀에 하루만 집에 머물며 아이들하고 지내는 셈일 텐데, 이러한 일을 해보라고 한다면 얼마든지 해내리라 하고 생각해 본다. 아무래도 큰아이하고 《미스터 초밥왕 world stage》를 읽은 탓이지 싶다. ‘쇼타네 초밥’ 이야기는 아이한테 ‘부엌지기 살림’을 물려준 두 어른이 어떻게 ‘일본이란 좁은 틀’을 벗어나서 온누리를 사랑으로 품는 길을 스스로 찾아내느냐를 다룬다. 한국하고 이웃한 일본은 언제나 두 모습이다. 바보스러운 이들이 한켠에 득시글대고, 슬기로운 어른이 다른켠에 가득하다. 한국도 매한가지이겠지. 이 나라도 바보스러운 이들이 이쪽에 넘실거리고, 슬기로운 이들도 저쪽에 춤춘다. 좁게만 보면 좁쌀뱅이가 된다. 크게만 보면 떠덜이가 된다. 좁게도 크게도 아닌, 오직 한마음으로 포근하게 마주할 적에 비로소 제길을 찾아나선다. 오늘도 바람을 먹는다. ㅅㄴㄹ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