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0.4.7.
《백수 삼촌을 부탁해요》
박혜선 글·이고은 그림, 문학동네, 2016.1.27.
전남문화재단에서 ‘재난 긴급지원 사업’이 있다고 쪽글로 알려준다. 그렇구나 하고 여기는데, 이러한 일을 전남도청이나 전남문화재단이 아닌 군청 누리집에 들어가서 알아보라 한다. 군청 누리집에 들어가니 고흥사람이면 누구나 받는 재난생계비이며 여러 가지 알림글이 있다. 고흥에도 이런 일이 있네? 그런데 어디에서도 알려주거나 들려주지 않던데? 면사무소는 하루에 열 판쯤 ‘산불조심’ 방송에다가 ‘사회적 거리두기’ 방송을 해댄다. 그러나 ‘재난 생계비’를 놓고는 여태 알린 적이 없다. 재미난 나라인 셈일까. 벼슬아치 노릇을 하는 그들이 재미난 사람인 셈인가. 미리 챙기라는 서류가 하도 많아서 이모저모 부랴부랴 떼어 면사무소에 전화를 걸어 보니 ‘서류 안 챙겨도 되’고, ‘다음주에 마을마다 불러서 고흥사랑쿠폰을 나누어 준다’고 한다. 참말로 손발 안 맞고 앞뒤 다르게들 일하시네. 《백수 삼촌을 부탁해요》를 읽으며 꽤 갑갑했다. 무늬는 동시책인데 졸가리는 그냥 어른시이다. 어른시 쓰는 마음이나 눈길로 동시를 쓰는 이가 참 많다. 왜 어린이 삶이나 마음이나 눈길로 녹아들지 않을까? 왜 어린이랑 손잡고 노는 몸짓으로 노래하지 않을까? 하긴, 군청·면사무소 벼슬아치가 하는 짓도 마을사람 눈높이가 아닌걸. ㅅㄴ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