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살림말
마을사람 : 마을을 아껴서 마을사람이기도 할 텐데, 이에 앞서 보금자리를 사랑으로 가꾸기에 마을사람이지 싶다. 저마다 보금자리를 사랑으로 가꾸면, 이 보금집이며 저 보금집이 저절로 아름다운 마을이 된다. 마을만 아낀 대서 마을이 아름답지 않다. 나라를 앞세우기에 나라가 아름다울까? 아니다. 사람들이 저마다 스스로 사랑으로 가꿀 적에, 이러한 사람이 하나둘 어우러지면서 어느새 나라도 아름답기 마련이다. ‘마을만 아끼기’나 ‘나만 아끼기’가 아니다. ‘보금사랑’에다가 ‘나사랑’이다. 우리 스스로 사랑이란 마음으로 우리 보금자리에서 오늘 하루를 가꿀 줄 아는 숨결이라면, 이러한 숨결이 저절로 마을로 흐르고 나라로 흐른다. 사랑이 없이 모이거나 힘·돈·이름을 쓰기만 한다면 겉치레나 껍데기만 되겠지. 1994.4.10. ㅅㄴ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