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 점 반 우리시 그림책 3
이영경 그림, 윤석중 글 / 창비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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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295


《넉 점 반》

 윤석중 글

 이영경 그림

 창비

 2004.1.5.



  아침에 차츰 밝는 빛살을 보면서 때를 알아차립니다. 밤에는 별이 흐르거나 달이 움직이는 결을 살피면서 때를 알고, 낮에는 하늘에 걸린 해하고 바람맛을 헤아리면서 때를 알아요. 그림자를 보아도 때를 알고요. 들꽃이 꽃망울을 여느냐 닫느냐, 풀벌레가 언제 노래하느냐, 어느 멧새가 어느 때에 어떻게 노래하느냐를 살피면서도 때를 어림합니다. 무엇보다 우리 몸이 때를 알려주어요. 새벽에 일어날 때라든지 낮에 움직일 때라든지 저녁에 쉴 때라든지 밤에 잠들 때를 차근차근 알려줍니다. 아이는 이러한 때를 어느 만큼 헤아릴까요. 어른은 어른대로 일때를 안다면 아이는 아이대로 놀이때를 알지 싶어요. 《넉 점 반》은 시곗바늘이 가리키는 숫자를 읽는 심부름을 다녀오는 아이 이야기를 다룹니다. 아이한테 심부름을 맡긴 어머니는 아이 나름대로 밖에서 놀라면서 내보냈겠지요. 아이는 아이 나름대로 어머니 심부름을 잘 챙길 뿐 아니라, 집이랑 옆마을을 오가는 길에 마주하는 풀벌레이며 벌나비이며 바람이며 꽃이며 지켜보면서 노느라 바쁘겠지요. 봄에는 봄해가 뜨고 겨울에는 겨울해가 집니다. 여름에는 여름바람이 불고 가을에는 가을노을이 집니다. 차근차근 흐르면서 맞물리는 하루를 그립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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