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의 모자 아이세움 그림책
유우정 글.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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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293


《숲 속의 모자

 유우정

 아이세움

 2013.11.10.



  덩굴로 자라는 나무는 먼먼 옛날부터 작은 숨결이 보금자리로 삼았구나 싶습니다. 멧새랑 생쥐도 덩굴숲이 보금자리요, 사람도 덩굴나무를 둘레에 자라도록 북돋우면서 고요히 한터를 지켰구나 싶어요. 우리 집 뒤꼍에 조금조금 퍼지는 찔레덩굴도 뭇목숨이 깃드는 자리입니다. 이 찔레덩굴을 보금자리 삼는 참새가 쉰 마리를 넘습니다. 사냥을 잘하는 고양이도 찔레가시 때문에 엄두를 못 내지요. 이 덩굴 한복판은 제법 널찍합니다. 작은아이가 덩굴 복판을 알아채고는 속으로 들어갑니다. “아버지, 낫 좀 갖다 줘요.” 낫을 건네니 스스로 척척 가지치기를 하면서 복판을 넓힙니다. ‘참새 곁에서 같이 놀겠구나.’ 《숲 속의 모자》에 나오는 아이는 숲이라는 터를 어떻게 마주할까요. 가끔 나들이를 가는 데일까요, 언제나 곁에 두면서 푸른바람을 한껏 마시는 자리일까요. 아이를 돌보는 어른이라면 집 곁에 무엇을 둘까요. 아니, 어느 곁자리를 보금자리로 삼으려고 생각하나요. 집 가까이에 가게가 늘어서면 좋은가요. 이름난 학교가 집 둘레에 있어야 좋은가요. 찻길이 널찍해야 좋은가요. 아니면, 집을 숲이 포근히 감싸고 냇물이 싱그러이 어우르는 데가 아이하고 숲바람을 머금으며 맨발로 뛰놀기에 아름다운 터전이라고 여기는가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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