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책숲말 2020.3.29. 듣던 대로


어느 분이 하는 말은 듣기 좋으나, 어느 분 말은 듣기 어려울 만합니다. ‘듣다못해’ 끊는다든지 자리를 박차고 나가기도 해요. 그렇지만 왜 듣기 어려울까 하고 생각하면서 글종이를 꺼내어 이 느낌을 적기도 합니다. 어느 분은 ‘듣던 대로’ 훌륭해요. 때로는 듣던 대로 망나니입니다. 우리는 어떤 이야기이든 다 들어요. 찬찬히 듣보면서 일을 꾀할 때가 있다면, 듣보기장사처럼 무턱대고 덤비기도 합니다. 섣불리 들으니 마구 나설 테고, 무시무시한 말을 들은 터라 입에 재갈을 물리듯 쉬쉬하기도 할 테지요. 나대지 말라고 물리는 재갈이라지만, 사람들이 마음껏 이야기꽃을 피우지 못하게 억누리려는 꿍꿍이로 물리는 재갈이기도 해요. 억누르려는 마음이 재갈로 불거진달까요. 재갈 물린 삶터란 어떤 삶꼴일까요. 꼭두에 선 이들이 자꾸 재갈질을 한다면 이 터전은 어떤 길로 흐를까요. 언제나 첫마음을 고이 이을 노릇이라지만 우락부락한 첫마음이 아닌 아름다운 첫마음을 건사해야지 싶습니다. 오로지 사랑이라는 숨결을 첫자리에 두면서 빛나야지 싶습니다. 맨 먼저 살피면서 가꿀 길이란 사랑 하나라고 여깁니다. ㅅㄴㄹ


듣다못해 ← 청취 불가

듣던 대로 ← 명불허전, 소문, 소문의

망나니 ← 살수(殺手), 불량배, 깡패, 무뢰배, 무뢰한, 탁류, 불한당, 무용지물, 방탕아, 말종(末種), 인간말종, 불량제품, 불효 자식, 블효자, 불효녀, 모리배, 일진(一陣), 폭력배, 폭력단, 괴물, 방약무인, 난봉꾼

듣보기장사 ← 투기(投機), 투기상(投機商)

듣보다 ← 정찰, 관찰, 예의주시, 주시, 주목, 염탐

재갈 ← 통제, 봉쇄, 비밀 유지, 비밀 엄수, 기밀 유지, 기밀 엄수, 비노출, 언론 통제, 단속, 억제, 억압, 강압, 독재, 폭압

삶꼴 ← 생태, 생활상, 생활방식, 생활양식

맨앞·맨 먼저·꼭두·꽃등·첫째·처음·첫자리 ← 진두, 최전선, 최전방, 제일선, 일선(一線), 선두, 선두주자, 최우선, 최우선적, 선봉, 선공(先攻)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