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0.3.28.


《나의 살던 북한은》

 경화 글·그림, 미디어 일다, 2019.8.5.



이른아침에 전화를 받는다. 나는 저녁 일고여덟 시만 되면 전화를 받기 버겁지만 새벽 여섯 시 무렵에는 전화 받기에 좋다. 아이들이 있으니 새벽 전화는 되도록 조용히 받으려 하지만, 혼자 산다면 새벽 너덧 시 전화도 좋을 만큼 하루를 꽤나 일찍 연다. 이른아침에 전화를 하신 분은 아침에 우리 책숲에 찾아오셨다. 이태쯤 앞서는 허둥지둥 ‘고흥군수 선거’에 나오시느라 막상 떨어지고서도 넋을 차리기 힘드셨겠네 싶은데, 이분들은 이태 뒤 새로운 군수를 뽑는 자리에서 틀림없이 뽑히리라 여긴다. 부디 시골군수 물갈이가 제대로 되면 좋겠다. 책숲 손님이 가신 뒤에 불현듯 생각나서 순천 〈형설서점〉 마실을 다녀온다. 이동안 시외버스에서 《나의 살던 북한은》을 읽는다. 북녘을 떠나 남녘에서 ‘아줌마’로 살아온 분이 애틋한 북녘을 그리면서 남녘하고 다른 여러 살림 이야기를 수수하게 펼친다. 그런데 왜 “내가 살던”이 아닌 “나의 살던”일까. 이원수 님은 이녁이 쓴 동시에 ‘나의’로 적은 대목을 죽는 날까지 안타까워 했는데, 이를 아는 분은 있을까. 글쓴님은 북녘을 떠난 지 무척 오래되었기에 요즈음 북녘은 사뭇 다르겠지. 앞으로 두 나라는 어떤 길을 갈까. 두 나라는 언제쯤 사이좋게 어깨동무하며 전쟁무기를 버릴까.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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