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과 입 2
오자키 토모히토 지음, 카와시타 미즈키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16년 8월
평점 :
절판


숲노래 만화책

만화책시렁 269


《손과 입 2》

 오자키 토모히토 글

 카와시타 미즈키 그림

 문기업 옮김

 대원씨아이

 2016.8.31.



  잘못을 저질렀으면 이 잘못이 어쩐지 켕기면서 어느새 빈틈이 됩니다. 꼬투리를 잡힐 만큼 쭈뼛거릴 테고, 언젠가 실마리를 잡혀서 낱낱이 드러나겠지요. 잘못이란 스스로 마음에 안 들 적에 섣불리 나서면서 생기는 일이지 싶습니다. 스스로 마음에 들 적에는 때랑 곳을 찬찬히 보면서 나설 테니 틀리거나 어긋나는 일이 없다고 느껴요. 마음에 드는 때랑 곳을 가려서 일한다면 모자라지도 아쉽지도 않겠지요. 《손과 입》 두걸음에 나오는 이야기를 헤아립니다. 사람들은 저마다 속이야기가 있는데 이를 밝히기도 하고 숨기기도 합니다. 이 속이야기에 따라 온갖 겉이야기를 맞닥뜨리고, 겉속을 오가는 이야기는 어느새 삶이야기란 옷으로 거듭납니다. 손에 칼을 쥐면서 속을 풀어내고픈 이가 있다면, 칼솜씨가 없어 입으로 조잘조잘 말꽃을 피우면서 속을 털어내고픈 이가 있습니다. 누구는 호미로, 누구는 바늘로, 누구는 붓으로, 누구는 도끼로, 누구는 눈빛으로 속내를 밝히겠지요. 새로 돋는 꽃을 손으로 쓰다듬습니다. 새로 나는 잎을 코끝으로 스칩니다. 우리 손은 한결 단단히 쥐면서 사랑하는 살림을 짓는 길이지 싶습니다. 우리 입은 한껏 푸르게 열면서 사랑하는 삶을 노래하는 길이지 싶어요. ㅅㄴㄹ



“저나 공주님처럼 검을 쓰지 못하는 사람이 어둠을 걷으려면, 말로 불을 켤 수밖에 없지 않겠어요?” (49쪽)


“너무 매정한 거 아녜요? 당신 대신 손을 더럽혀 준 사람인데.” “모른다면 모르는 줄 알아라! 별것 아닌 트집을 잡아 우쭐해 하는 것도 그쯤이면 충분하지 않은가.” (8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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