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어제책

숨은책 257


《Photograms of the year 32th(1926)》

 F.J.Mortimer 엮음

 Iliffe & Sons LTD

 1927



  1927년에 나온 《Photograms of the year 32th(1926)》은 ‘Photograms of the year’이란 이름을 붙여 서른둘째로 나옵니다. ‘렌즈가 없이 빛을 담는 종이에 바로 대고서 그림자 같은 결을 얻을’ 적에 ‘포토그램’이라 합니다. 어떠한 손길로 얻는 모습이든 다 ‘사진’이에요. 값진 기계를 쓰든 값싼 기계를 쓰든 모두 사진이요, 필름이건 디지털이건 사진이지요. 곰곰이 보면 ‘유리판’이 ‘필름’으로 바뀌면서, 필름이 ‘대형·중형·소형’을 거치면서, ‘35밀리 필름’이 퍼지면서, 또 디지털로 또 손전화로 나아가면서, ‘저렇게 찍어도 사진이냐?’ 하는 말이 늘 불거졌어요. 사진은 사진일까요 예술일까요? 사진은 그저 사진으로 있으면서 사람살이에 이야기꽃을 들려주기에 어느새 예술도 되고 문화도 되며 사랑도 되지 않을까요? 1800년대 끝자락부터 태어난 《Photograms of the year》 가운데 1927년치를 2000년대로 넘어선 어느 날 서울 홍제동에 있던 헌책집에서 만났습니다. 1927년은 우리한테 어떤 해였을까요. 그무렵에 사진을 살피면서 이 땅에 이바지하자고 생각한 분은 얼마나 되었을까요. 아마 돈이 엄청나게 들기에 엄두조차 못 낸 사람이 많았을 수 있어요. 이제 누구나 손쉽게 사진을 찍는 오늘 우리한테 사진은 뭘까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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