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0.3.20.


《the Witch's Vacation》

 Norman Bridwell 글·그림, scholastic, 1973



오늘 우리는 아주 놀라운 터전에서 산다. 지난 열 해를 돌아보면 엄청나게 뒤바뀌었고, 스무 해를 훑으면 어마어마하게 달라졌으며, 서른 해를 되새기면 확 뒤집혔구나 싶다. 마흔 해나 쉰 해를 어림하면 아주 새로운 겨레가 되어 하루를 맞이하지 싶기까지 하다. 외국말로 적힌 책 하나를 구경하기도 힘든 때가 엊그제 같으나, 이제는 아주 손쉽게 만날 뿐 아니라, 값싸게 바로바로 살 수 있기도 하다. 더구나 나라밖에 있는 책마저 며칠쯤 기다리면 비행기가 실어다 나르지. 노먼 브리드웰 님 그림책은 여태 하나도 한국말로 안 나왔으나, 영어 쓰는 나라에서는 매우 사랑받는다. 다만 서울 강아랫마을에서는 ‘어린이 영어 첫걸음책’으로 두루 읽히는 줄 안다. 《the Witch's Vacation》은 아주 쉬운 낱말이며 짜임새로 글을 담았고, 그림이며 줄거리도 상냥하면서 아름답다. 이 그림책뿐 아니라, 노먼 브리드웰 님 다른 그림책도 매한가지라, 이분 그림책은 보이는 대로 장만하고, 요새는 아마존 누리집을 뒤적이면서 ‘언제쯤 이 시골자락으로 날아오려나’ 하면서 손가락을 빨면서 기다린다. 돌림앓이 바람이 무시무시하다지만, 이 모진 바람을 고우며 맑은 바람으로 돌려세우는 손빛은 바로 우리 마음에 있겠지. 우리가 오늘 눈을 뜬다면.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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