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0.3.18.


《세상에서 가장 용감한 소녀》

 매튜 코델 글·그림, 비룡소, 2018.6.10.



저자마실을 하려고 읍내에 갈 적에 큰아이는 으레 “아, 버스 냄새 때문에 힘들었어!” 하고 말한다. 난 인천에서 나고 자랐으나 그 인천에서 시내버스를 탈 적에도 멀미를 했고, 어버이 시골집인 당진에 시외버스를 타고 가야 할 적에도 멀미를 했으며, 작은아버지 사는 서울에 가려고 신도림에서 지하철로 갈아탈 때에도 멀미를 했다. 그때에는 둘레에서 말해 주거나 돕는 어른이 없어서 몰랐으나, 버스나 지하철이나 택시 모두 화학약품덩이라서 냄새가 모질었으니 멀미를 할밖에. 어느덧 화학약품덩이에 익숙하다기보다 마음을 어떻게 바꾸는가를 배웠기에 큰아이한테 “그렇지? 그런데 네가 즐기는 데에 온마음을 쓰면 아무 냄새도 못 느낀단다. 보렴, 너희 아버지는 그 흔들리고 고약한 냄새투성이 버스에서 흔들리지도 않고 책을 읽고 종이에 동시도 쓰잖니?” 《세상에서 가장 용감한 소녀》라는 이름으로 나온 그림책은 ‘소녀’ 아닌 ‘늑대’ 이야기를 다루는데, 책이름 때문에 엉뚱하게 읽는 분이 많다. 왜 《wolf in the snow》라는 책을 이렇게 뒤엎어 버릴까? 그러나 그림책뿐이랴. 신문·방송에 흐르는 숱한 이야기는 ‘거짓말·눈속임’이기 일쑤인데, 우리는 쉽게 속거나 엉뚱하게 받아들이기까지 하는걸. 늑대는 슬기롭고 착한 벗이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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