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쿠모의 플래시백 3
우에시바 리이치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9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숲노래 만화책

책으로 삶읽기 586


《오쿠모의 플래시백 3》

 우에시바 리이치

 허윤 옮김

 대원씨아이

 2019.12.31.



“고마워, 스즈키. 앞으로도 남자아이 그릴 때는 모델이 되어 줘.” ‘아, 고등학교 때 아버지를 자주 모델로 삼았으니, 당연히 날 닮게 되겠구나. 많은 일이 있었지만, 그럭저럭 즐거운 하루였어.’ (64쪽)


“나랑 같이 축제에 가 줄 거니?” “어? 그, 그야 당연히, 엄마의 만화를 위해서라면 나, 나도 도와야지!” (148쪽)



《오쿠모의 플래시백 3》(우에시바 리이치/허윤 옮김, 대원씨아이, 2019)을 읽다가 생각해 본다. 이 만화책에 나오는 아이는 아버지가 일찍 죽었다. 아이 어머니는 곁님을 잃은 뒤에 한동안 멍하니 지내다가 아이가 이녁더러 ‘만화를 그리라’고 일깨워 주어서 넋을 차리고는 제법 사랑받는 만화님으로 살아간다고 한다. 아이는 아버지를 일찍 여의었으나 웃음을 잃지 않으면서 어머니하고 도란도란 보금자리를 가꾼다. 더구나 어머니가 만화를 그리다 보니 집안일을 못할 적이 수두룩해서 집살림도 야무지게 꾸린다. 먼저 떠난 아버지를 그릴 틈이 없다 할 만큼 바쁜 삶이지 싶은데, 어쩌면 이런 두 사람 모습을 하늘에서 지켜보던 죽은 아버지가 골을 부리듯 그대 어릴 적에 바라본 모습을 아들한테 살몃살몃 보여줄는지 모르리라. 그러나 우리는 늘 마음으로 어우러지는걸. 산 몸이든 죽은 몸이든 서로 마음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라, 몸이 이곳에 없더라도 이곳에 남은 사람들은 ‘이곳에 없는 넋’을 마음으로 그리면서 오붓하게 살아가는 길을 걸어갈 수 있다. ㅅㄴㄹ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