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책숲말 2020.3.13. 꽃걸이


어떤 일을 하든지 밑을 잘 다질 노릇입니다. 섣불리 하다가는 모래집이 되어요. 두고두고 누리고 싶다면, 오래오래 즐기고 싶다면, 우리 보금자리를 이를 터를 살뜰히 닦을 노릇이에요. 바탕일을 찬찬히 해야지요. 디딤돌처럼 오르는 일터가 나쁘지 않을 테지만, 어쩐지 적잖은 디딤일터는 뭇사람을 수렁이나 구렁텅이로 몰아세우고 말아요. 즐겁게 일하며 아름답게 살림을 짓는 길이 되면 기쁠 텐데요. 마루레 꽃불을 드리우듯 반짝이는 눈빛으로 일하는 곳이라면 좋을 텐데요. 고운 기운을 담아 목걸이나 팔찌를 해요. 때로는 꽃처럼 꾸민 꽃걸이나 꽃찌를 하지요. 꽃갓에 꽃걸이에 꽃찌에 꽃고리를 한 꽃차림으로 들판에 서 볼까요. 드넓은 곳을 달려요. 찻길도 가게도 높다른 시멘트집도 아닌 들풀이 바람에 살랑이는 마루벌을 달려요. 실컷 달려서 땀방울로 들길을 적셨다면 풀밭을 뒹굴다가 온몸을 쭉 펴고서 해바라기를 하면 되겠지요. 보금자리를 가꾸는 손은 곱습니다. 꽃손입니다. 사랑으로 이웃을 마주하고 살림을 가꾸는 손길은 상냥합니다. 꽃손길이에요. 아이를 돌보는 어버이라면, 어버이를 아끼는 아이라면, 서로서로 꽃돌봄이겠지요. ㅅㄴㄹ


터닦기·다지기·바탕일 ← 기초작업

디딤일터·디딤돌 일터 ← 다단계 회사

돈모둠·돈모으기·돈을 모으다·모둠돈·목돈 ← 저금, 적금

꽃불·꽃등 ← 샹들리에

꽃걸이 ← 펜던트

마루벌 ← 대평원, 광야, 대자연, 초원

꽃손·꽃손길·꽃돌봄 ← 특급 서비스, 특별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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