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아, 괜찮아? 단짝 친구 오리와 곰 시리즈 4
조리 존 지음, 벤지 데이비스 그림, 이순영 옮김 / 북극곰 / 2018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267


《곰아, 괜찮아?》

 조리 존 글

 벤지 데이비스 그림

 이순영 옮김

 북극곰

 2018.12.28.



  곁에 있는 이가 수다쟁이라면 하루도 쉬지 않고 조잘거리는 말을 들으면서 어쩜 이렇게 하루가 길면서 너를까 하고 생각할 만합니다. 곁에 있는 이가 조용하다면 가만히 둘레를 헤아리면서 온누리를 이루는 마음소리가 참 깊네 하고 여길 만합니다. 수다쟁이여도 얌전쟁이여도 곁에서 지켜보는 눈길은 따사롭습니다. 누구는 끝없이 말을 늘어놓으면서 다독이는 마음이요, 누구는 그지없이 차분하게 달래는 마음이지 싶습니다. 《곰아, 괜찮아?》에는 두 아이가 사뭇 다른 말짓이며 몸짓으로 살면서 얼크러지는 하루가 나옵니다. 한 아이는 조용하면서 차분히 지내고 싶습니다. 다른 아이는 왁자지껄하면서 시끌벅적하게 놀고 싶습니다. 참 다르구나 싶은 둘이지만 참 다르기에 이웃이며 동무로 어울릴 만하고, 이 다른 몸짓이며 말짓이 새삼스레 어우러지곤 합니다. 한여름에 이르면 풀벌레하고 개구리하고 새가 그야말로 쉬잖고 노래를 해댑니다. 여기에 바람이 불고 가볍게 빗방울이 듣는다면, 가까이에 냇물이 흐른다면, 더없이 어마어마한 수다노래가 되는데요, 이런 수다나 노래는 더위를 누그러뜨리면서 시원한 숨결로 피어나곤 합니다. 마음을 기울이면서 읊는 말 한 마디는 언제나 사랑스럽습니다. ㅅㄴㄹ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