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0.3.16.


《할망소녀 히나타짱 1》

 쿠와요시 아사 글·그림/서수진 옮김, 대원씨아이, 2017.11.15.



새로 써낸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를 몇 군데 마을책집에 부치러 우체국에 간다. 굳이 안 보내도 될 테지만, 어쩌면 그곳에서 진작에 이 책을 들여놓으셨을는지 모르지만, 돌림앓이라는 아픈바람이 부는 이즈막에 깊은 두멧시골에서 길어올린 노래바람을 살풋 누리면서 반겨 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만화책 《할망소녀 히나타짱》을 진작부터 읽으려 하다가 놓쳤다. 이제 네걸음째 나왔던가. 책을 안 펴도 줄거리가 환히 보이지만 장만했고, 이쯤이면 어린이랑 함께 볼 만하겠다고 여겼다. 어떤 이야기이든 어린이하고 함께 누릴 만하도록 줄거리를 짜고 이야기를 엮으면 더없이 부드러우면서 상냥하게 달라지지 싶다. 가만 보면 그렇잖은가. 초등학교에서도 사회나 역사나 과학을 다 가르친다. 다만 ‘어린이 눈높이’에 맞추어 더없이 쉽게 풀어내거나 빗대어 이야기하지. 숱한 어른 인문책은 으레 ‘어른 눈높이’로만 쓰니까 말씨부터 엉성하고 어지러운데다가 자질구레하기까지 한데, 어린이하고 어깨동무하려는 눈빛으로 새로 쓴다면 군더더기가 차츰 걷히리라. ‘할망소녀 히나타’는 할망으로 죽은 삶을 거의 떠올리면서 아기로 다시 태어났다지. 히나타 할망소녀는 왜 다시 태어났는가를 머잖아 번쩍 하고 깨달으려나.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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