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책숲


 흔들린 (사전 짓는 책숲, 숲노래 2020.3.14.)

 ― ‘사전 짓는 책숲, 숲노래 = 사진책도서관 + 한국말사전 배움터 + 숲놀이터’



  요새는 사진기를 곧잘 안 들고 다니곤 합니다. 늘 짐을 이래저래 꾸리고 다녀서 그렇다고도 하겠으나, 사진기를 들기보다는 빈책을 펴서 ‘앞으로 새로 엮을 사전에 실을 낱말하고 말풀이’를 추스르는 데에 품을 들입니다. 두 아이가 자라나는 동안에는 두 아이가 마음껏 자라나는 숨결을 거의 한 칸도 빠뜨리지 않도록 담으려고 애썼다면, 이제 두 아이 놀이살림보다는 ‘두 아이가 앞으로 읽을 사전’을 여미는 데에 온땀을 쏟는 셈이라고 할까요. 아이들을 먹이고 입히고 재우고 놀리던 무렵에는 날마다 적어도 대여섯 시간쯤 노래를 부르며 지냈다면, 요새는 아이들이 스스로 읽고 새길 글을 써서 건네면서 지낸다고도 할 만합니다. 두 아이한테 써서 건네는 글자락은 이웃 어른이나 어린이한테 건네는 동시나 글자락이 되기도 합니다. 책숲 모습을 찍다가, 아이들 몸놀림을 찍다가, 때때로 흔들립니다. 지난날에는 흔들린 사진은 모조리 지웠습니다만, 요새는 흔들린 사진을 얼핏 찍으면 ‘아차! 어쩌다가 이다지도 잔뜩 흔들리면서 찍었나?’ 싶어 놀라는데요, 흔들린 사진을 한참 들여다보며 ‘일부러 찍으라 해도 이렇게 못 찍을 텐데?’ 싶고, 때로는 흔들린 사진이 춤추는 사진 같아 재미있기도 합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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