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행부 사과로 끝날 일이 아닌 2020.3.18.



앞서 글을 쓰고서 돌아보니 한 가지를 보태야겠다고 느꼈습니다. 이 일은 집행부 사과로 끝낼 수 없습니다. ‘집행부 사퇴’를 할 일이 아닌지요? 당원투표를 해서 하기로 한 일이라면, 다시 당원투표를 해서 ‘더 이어갈지 말지’를 물어보고, 당원 뜻을 살펴서 나아가야 하지 않을는지요?


바로 얘기하지요. 민주당이란 곳에 똘아이가 있다고 합시다. 그 똘아이가 똘아이다운 말을 내뱉았다고 합시다. 자, 그러면 녹색당 집행부는 뭘 해야 할까요? 그 민주당 똘아이가 볼꼴사나우니까 이 판을 걷어치우겠다고 외치면서 자리에서 일어서면 될까요? 아니지요. 대표 위임을 받아서 녹색당 집행부를 맡는 이라면, 그때에 “그러시군요. 그렇다면 다시 당원투표를 해서, 그대들 민주당에서 그러한 말과 몸짓을 보여주는데, 당원은 앞으로 어떻게 하기를 바라는가를 묻겠습니다. 당원한테 묻고서 다음에 다시 얘기하기로 합시다.” 하고 밝힐 노릇입니다.


당원투표를 거쳐서 하기로 한 일이라면, 그 일을 제대로 이루도록 온힘을 기울여야 마땅합니다. 왜 집행부 멋대로 달아나고 판을 걷어치우는지요? 다시 당원투표를 해서 물어보아야지요. 다시 당원투표를 하지 않고서 집행부 멋대로 판을 갈아엎기로 했다면, 이는 ‘사과 아닌 사퇴’할 다짐을 했다는 뜻이라고 여깁니다. 그런 지저분한 정치판에는 함께 있지 못하겠으니, 사과 아닌 사퇴를 하고서 녹색당 바깥에서 일하시기를 바랍니다.


녹색당이란 이름으로 당원투표를 차근차근 해서, 더디더디 한 걸음씩 나아가려고 하는 정치란, 집행부가 그때그때 불쑥 생각나거나 느끼는 대로 하라는 정치가 아닙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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