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0.3.10.


《치티뱅 야옹》

 기쿠치 치키 글·그림/김난주 옮김, 시공주니어, 2018.6.25.



2013년에서 2014년으로 접어들 즈음 ‘숲노래’라는 이름을 쓰기로 했다. 아이를 품에 안고서 일곱 해가 되던 무렵 바야흐로 언제 어디에서나 아이들하고 놀이노래를 부를 줄 아는 살림이 되고 보니, 또 우리가 깃든 삶자리가 그냥 시골보다는 숲터가 되기를 꿈꾸고 보니, 스스로 이러한 뜻을 이름에 담아서 써야겠구나 싶더라. 어제 방송국에 가서 ‘숲노래’란 이름뜻을 풀이할 적에 “우리가 시골에서 살든 큰고장에서 살든 숲을 노래하는 마음이 되어 이 하루를 사랑하자는 뜻입니다.” 하고 이야기했다. 《치티뱅 야옹》을 읽는다. 노래하고 노래하는 아이들이 잔뜩 나온다. 사람 아이도 바다 아이도 하늘 아이도 모두 노래한다. 이러면서 땅도 하늘도 바다도 나란히 노래한다. 어떤 노랫말이든 즐겁다. 티티뱅이건 치치뱅이건 롤롤롤이건 라라라이건 네네네이건 늠늠늠이건 모두 노래가 된다. 글 한 줄 멋지게 쓰지 않아도 되듯, 밥 한 끼니 멋지게 차리지 않아도 된다. 옷 한 벌 멋지게 두르지 않아도 되고, 말 한 마디 멋지게 펴지 않아도 된다. 노래하면 된다. 노래글, 노래밥, 노래옷, 노래살림, 노래숲, 모두 노래로 녹여내어 나누는 길이라면 이 별에는 언제나 따사로이 어우러지는 사랑이 새롭게 빛나겠지.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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