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어제책

숨은책 250


《노아 씨의 정원》

 캉탱 드빌·피에르-앙드레 마냉

 유네스코 한국위원회·김진실 옮김

 따님

 1996.11.20.



  어버이가 따스하게 어루만지는 손길을 느끼는 아이는 “아, 사랑스럽구나.” 하고 생각하기에 바로 낫습니다. 아이는 돌부리가 있기에 걸리기도 하지만 판판한 맨바닥에서 문득 자빠지거나 엎어지곤 합니다. 이때 우리는 아이를 핀잔할 수 있고 나무랄 수 있으며 걱정할 수 있어요. 우리가 아이 곁에서 보이는 몸짓을 고스란히 받아먹지요. 넘어진 아이를 일으키는 손길을 물려줄 수 있고, 넘어진 아이가 스스로 가볍게 털고 일어나서 다시 뛰놀도록 북돋우는 살림말을 물려줄 수 있어요. 《노아 씨의 정원》은 이 나라에서 너무 일찍 나왔을까요. 마침 나올 만한 때에 태어났을까요. ‘따님’이라는 출판사는 이 나라로서는 너무 앞선 길을 걸었을까요. 때마침 아름다이 태어나서 씩씩하게 삶길을 밝히는 책을 선보였을까요. 예부터 어디에서나 흙지기는 땅을 섣불리 갈지 않았습니다. 겉보기로는 흙만 있는 땅이 아니니까요. 숱한 숨결이 이웃이 되어 살아가는 땅인 터라 논밭을 삼는다고 마구 파헤치지 않았어요. 고이 비손을 했어요. “우리, 함께살자.” 하고 노래하면서 가만히 어루만졌어요. 손길·눈길·마음길이 이웃길·동무길·숲길에 닿아야 빛납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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