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책숲말 2020.2.28. 마주하다


온갖 마음이 될 수 있습니다. 같은 일을 놓고서 끙끙 앓거나 두근두근합니다. 안절부절하거나 끌탕이거나 설렙니다. 조마조마하거나 애태우거나 들뜹니다. 왜 어느 때에는 두근두근하면서 기다리는데, 왜 다른 때에는 끝없이 애끓으면서 손에 땀을 쥘까요. 어느 모로 본다면 걱정하고 꿈은 종잇조각처럼 아주 작은 데에서 갈리지 싶어요. 쉽게 기쁜 꿈이 되면서, 어느새 걱정어린 가싯길이 됩니다. 그야말로 수수께끼인 삶입니다. 한 조각 두 조각 맞추면서 길을 찾습니다. 서두를 수 없어요. 차근차근 나아갑니다. 차곡차곡 쌓아요. 찬찬히 보고서 하나하나 가다듬지요. 둘씩 넷씩 열씩 하다가는 지치거나 나가떨어질 만해요. 언제나 하나씩 하면 됩니다. 우리말씨를 사랑스러우며 아름답게 다스리는 길도 이와 마찬가지인걸요. 한꺼번에 모든 말씨를 추스르려 하면 외려 나동그라집니다. 하루에 한 가지씩 추스르면 즐거워요. 언뜻 보자면 일이지만, 달리 보자면 놀이예요. 삶짓기입니다. 하루 가꾸기요, 새롭게 하기이자, 마음을 돌보는 길이에요. 자, 그대로 마주해 봐요. 맞서거나 버티기보다는 홀가분히 만나요. 참다운 나를, 웃고 노래하는 나를, 고스란히 보아요. ㅅㄴㄹ


끙끙·두근두근·조마조마·근심걱정·끌탕·안절부절·애태우다·애끓다 ← 노심초사, 불안, 초조

조각·수수께끼·짜맞추다 ← 퍼즐

차근차근·차곡차곡·찬찬·하나하나·하나씩·갈마들다 ← 차례, 차례차례

일·놀이·짓기·가꾸기·하기·돌보기 ← 작업

마주하다·맞서다·만나다·보다 ← 대면,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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