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살림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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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이란 : “국어사전을 쓴다는 양반이 무슨 만화책을 그렇게 많이 봐?” 하는 핀잔을 으레 듣습니다. 이런 핀잔을 들으면 빙그레 웃음짓고서 “아직 만화책을 안 보셨구나? 아름다운 만화책을 읽으면서 눈물을 짓거나 웃음을 지은 적이 없으시구나? 나이든 어른끼리만 읽는 문학으로는 삶을 못 바꿔요. 어린 아이들하고 어깨동무하면서 함께 읽으면서 울고 웃는 이야기를 담은 만화책이 바로 삶을 바꾼답니다.” 하고 대꾸를 해요. 테즈카 오사무라는 ‘만화 하느님’은 일본제국주의가 태평양전쟁을 일으킨 그무렵 ‘군수공장 징용’으로 끌려갔고, 그곳 뒷간에서 몰래 만화를 그리면서 ‘전쟁무기 만드는 일’을 안 하려고 숨다가 들통이 나서 홀로 감시탑에 갇힌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날 그 군수공장은 미군 폭격으로 싸그리 불탔고, 감시탑에 갇힌 ‘군수공장 징용자이면서 일을 안 하고 만화만 그리던 테즈카 오사무’는 용케 살아남았습니다. 이런 그이는 일본 정부가 ‘패전’이라 읊은 1945년 8월 15일 그날을 ‘해방’으로 여기면서 일본뿐 아니라 지구별 모든 어린이가 만화로 ‘평화사랑’을 쉽고 재미나게 누릴 수 있기를 꿈꾸었습니다. 만화책이란 이런 책입니다. 2020.3.8.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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