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다!
줄리 폴리아노 글, 에린 E. 스테드 그림, 이예원 옮김 / 별천지(열린책들)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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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278


《봄이다》

 줄리 폴리아노 글

 에린 E. 스테드 그림

 이예원 옮김

 별천지

 2012.4.20.



  꽃잎이 벌어지면 봉오리일 적에는 속으로 품기만 하던 어마어마한 내음이 훅훅 끼치면서 마을이며 집이며 숲을 향긋한 기운으로 보듬습니다. 앙상하던 겨울나무에서 향긋한 꽃나무, 또는 봄나무가 된 이 한복판에 서 볼까요? 집에 웅크리기보다는 나무 곁에 서서 두 팔을 벌려 꽃내음이며 하늘빛을 온 가슴으로 맞아들여 볼까요? 흙이랑 돌이랑 나무로 지은 집에 나무로 불을 때어 가만히 누우면 고단했던 앙금이 싹 가시면서 개운하게 일어설 만하다고들 말합니다. 그렇지만 막상 큰고장은 하나같이 시멘트하고 쇠붙이로만 척척 세운 겹집만 가득해요. 흙집 아닌 시멘트집에 옹크린다면 안 아픈 데까지 아프지 않을까요? 흙땅 아닌 아스팔트땅만 자동차로 싱싱 달리면 멀쩡하던 데까지 삐걱대지 않을까요? 《봄이다》에 나오는 아이는 애써 심은 씨앗이 언제 싹트는지 기다리자니 좀이 쑤신대요. 언제 흙빛이 풀빛으로 바뀔는지 지켜보다가 목이 빠진대요. 날마다 뻔질나게 들여다보지만 씨앗은 조용합니다. 아니 땅바닥에서만 그렇지요. 먼저 뿌리를 내려야 떡잎이 돋잖아요. 땅밑에서 온힘을 다하는 숨결을 느낀다면 이 봄이 어느새 물씬 퍼진 줄 마음으로 알 수 있어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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