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카약 세계숲 그림책 8
니나 레이든 지음, 멜리사 카스트리욘 그림, 이상희 옮김 / 소원나무 / 2018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277


《노란 카약》

 니나 레이든 글

 멜리사 카스트리욘 그림

 이상희 옮김

 소원나무

 2018.8.25.



  서울처럼 큰고장에서 앓는 사람이 있으면 으레 시골로 보냈습니다. 시골에서 앓는 사람이 있으면 마을하고 떨어진 깊은 숲에 오두막을 짓고서 조용히 쉬엄쉬엄 몸이며 마음을 북돋았어요. 가만히 돌아보니 여린 몸으로 늘 골골대는 동무는 학교를 자주 쉴 뿐 아니라 시골집에서 오래오래 바람하고 벗삼고 구름하고 이웃하면서 마음에 파란하늘을 담았구나 싶어요. 《노란 카약》을 살몃살몃 넘기다가 생각합니다. 아이한테 조각배가 있어서 냇물을 따라 마실을 떠난다면, 이 아이는 어느 곳을 돌아볼까요? 아마 냇물은 큰고장을 가로지를 수 있을 테지만, 냇물은 숲이며 들을 휘휘 돌면서 새랑 벌나비랑 뭇짐승이랑 물벗하고 마주하는 길을 누비지 싶어요. 아이는 조각배를 징검돌로 삼아서 온누리를 가득가득 어루만지는 너른 풀빛이며 하늘빛을 몸이며 마음에 품겠구나 싶어요. 홀가분히 배를 저으니 사락사락 물살 가르는 소리에, 이 물빛을 머금으면서 무럭무럭 자라나는 풀이며 나무를 마주합니다. 배를 멈추고 물가에 올라서니 두 발이며 두 손에 와닿는 흙내음이며 흙빛이 싱그럽습니다. 우리는 꿈을 지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하루를 아늑히 가꿀 수 있습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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