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브 사이코 100 : 16 - 완결
ONE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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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만화책

만화책시렁 265


《모브사이코 100 16》

 ONE

 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18.12.25.



  달아나기란 꽤 쉬워 보일는지 모릅니다. 슬쩍 꽁무니를 뺀다든지 손을 놓으면 우리하고는 이제 얽히지 않는다고 여길는지 모릅니다. 끝까지 자리를 지킨다거나 마지막까지 손을 잡는 사람은 바보스럽거나 고단하거나 어려워 보일는지 몰라요. 그러나 ‘그 길은 아니야. 스스로 갈 길을 찾겠어’ 같은 마음이 아닌 채 달아나거나 꽁무니를 빼거나 손을 놓으면 어김없이 그 일을 다시 마주합니다. 스스로 길을 찾는 이한테는 그만두기나 달아나기란 없어요. ‘버티기’하고 ‘길찾기’는 다르거든요. 《모브사이코 100 16》은 그동안 이끈 이야기를 마무리합니다. 열여섯걸음에 이른 ‘모브’는 여태 스스로 얼마나 달아났는가를 뼛속 깊이 깨닫습니다. 여태 속마음은 뒤로 미룬 채, 스스로 어떤 넋이요 숨결인가는 꾹 누르거나 가두려 한 채, 다른 사람 눈치에 매이기만 했을 뿐인 줄 낱낱이 느껴야 합니다. 자, 이때에 이 아이는 마지막까지 달아날까요, 아니면 마지막이 아닌 오늘부터 스스로 속마음을 늘 똑바로 보겠다는 첫걸음이 될까요. 처음이 끝이 되며, 마지막이 처음이 됩니다. 스스로 가면 돼요. 스스로 웃고 노래하면서 한 발짝 씩씩하게 내딛으면 되어요. ㅅㄴㄹ



“가장 어려운 문제를 미루고, 노력했다는 기분만 내 왔어. ‘모브’는. 내내 나를 외면하면서.” (168쪽)


“츠보미는 초능력을 쓸 수 있는 나를 특별히 여기지 않았어. ‘나’와 ‘모브’를 별개로 보지 않았어” (176쪽)


“여기서만 하는 얘긴데, 난 감추고 있는 내 진짜 모습이 정말 싫지만, 그건 그거고, 상담소에서 보낸 나날은 싫지 않았어. 내게는 ‘거짓’이 있었으니까 나를 만난 셈이고, 모브도 그 ‘힘’이 있었으니까, 지금의 네가 있는 거잖아.” (2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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