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도서관


 꽃바람을 (사전 짓는 책숲, 숲노래 2020.3.5.)

 ― ‘사전 짓는 책숲, 숲노래 = 사진책도서관 + 한국말사전 배움터 + 숲놀이터’



  책숲 얘기종이 〈삶말〉 48을 꾸렸고, 두 아이하고 글월자루에 담았습니다. 이제 우체국에 얘기종이를 부치러 갈 텐데, 새로 나온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가 고흥으로 닿기를 기다립니다. 첫 동시책인 《우리말 동시 사전》을 묶은 뒤에 동시책 두 자락을 여밀 만한 새 동시를 썼고, 이다음에 ‘수수께끼 동시’를 썼습니다. 모두 164꼭지로 마무리를 했으니 164이라는 이웃님한테 이 ‘수수께끼 동시’를 건넸어요. 바람을 타고 골골샅샅 퍼진 수수께끼 이야기가 새로운 책으로 거듭난 셈입니다. 요즈막에는 ‘풀꽃나무 동시’를 씁니다. 풀이 들려주는 말을, 꽃이 들려주는 노래를, 나무가 들려주는 살림을, 마음을 열고서 가만히 귀를 기울이면 수다가 물결치듯 스며듭니다.


  아스라이 먼 옛날부터 이 땅에서는 수수께끼란 얼거리로 말을 가르치고 배웠어요. 마치 스무고개를 하듯 살몃살몃 이리 빗대고 저리 견주면서 어린이 스스로 살림자리에서 낱말 하나하고 얽힌 삶이며 사랑을 넌지시 알아차려서 고이 담도록 이끌었습니다. 요즈음 초·중·고등학교뿐 아니라 대학교까지 멈추었습니다. 학원도 멈추었지요. 학교도 학원도 가지 않는 어린이하고 푸름이는 거의 집에서 보낼 텐데요, 이제는 ‘학교·학원에서 시험공부(입시공부)만 배우는 틀’을 벗어나는 길도 문득문득 바라보면 좋겠어요. 앞으로 이 삶터에 얄궂은 돌림앓이가 다시 퍼지지 않도록, 이제는 마음을 가꾸는 슬기로운 생각이 될 씨앗인 말을 곰곰이 바라보는 눈빛을 밝히면 좋겠어요.


  학교도 학원도 멈춘 이즈음, 이 나라 어린이하고 어른하고 어깨동무하고 싶은 마음으로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를 선보인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어린이만 읽는 동시가 아닌, 어린이부터 읽는 동시입니다. 어린이부터 누구나 같이 읽으면서 마음·생각·넋을 새롭게 살찌우거나 가꾸는 징검돌이 될 글인 동시입니다. 이러한 동시에 수수께끼란 옷을 입힌 이야기꽃을 이웃님마다 찬찬히 누리는 하루가 되면 좋겠습니다. ‘수수께끼 동시’는 책으로 사서 읽어 주시고요, 엊그제 새로 쓴 ‘풀꽃나무 동시’ 한 자락을 옮겨 봅니다. ㅅㄴㄹ



숲그늘


풀포기 길게 뻗으니

무당벌레 줄줄줄 풀그늘

꽃송이 크게 벌리니

노린재 졸졸졸 꽃그늘


바람 멎고 구름 덩실

늑대 여우 나란히 구름그늘

비 그쳐 무지개 둥실

사슴 노루 서로 무지개그늘


어머니 품에 안겨 낮잠

부채질 살랑 노래그늘

아버지 등에 업혀 단잠

엉덩이 토닥 사랑그늘


나무는 가지 넉넉히

잎사귀 그득그득 넘실넘실

나무그늘로 여름 식히고

온나무 모여 숲그늘 편다



― 여름에 가장 시원한 곳은 어디일까요? 나무그늘? 꽃그늘? 구름그늘? 아마 숲그늘이지 않을까요? 싱그러우면서 푸르게 감싸는 숲그늘은 사람·숲짐승·풀벌레·새 모두를 어루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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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한국말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http://blog.naver.com/hbooklove/220188525158


* ‘사전 짓는 책숲,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한국말사전을 짓는 길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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