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0.3.4.


《어느 날 갑자기, 책방을》

 김성은 글, 책과이음, 2020.2.12.



어제 면소재지 초등학교에 다녀왔다. 큰아이는 ‘의무교육 유예 지원신청서’란 글을 해마다 써야 하는 일이 매우 성가시면서 싫다. 그래, 이런 글자락을 쓴다면서 아침을 날려야 하니 네가 부루퉁할 만하지. 그렇지만 그 마음을 새롭게 돌리면 어떨까? 누가 우리를 길들이려 한대서 우리가 길들지 않아. 우리 스스로 휩쓸리며 톱니바퀴가 되니까 길들 뿐이야. 서울이나 공장이나 발전소 곁에서 살기에 매캐한 바람을 마시지 않아. 우리 마음이 시커멓게 덮이면 매캐한 바람이 우리한테 와서 숨이 막히고 몸이 아프지. 너희가 초등학교에 가지 않아도 우리 이웃이 다니거나 일하는 곳이니, 사뿐히 마실하듯 다녀오면 어떨까? 《어느 날 갑자기, 책방을》을 얼추 보름 남짓 조금씩 읽는다. 단출한 부피라 20분 만에도 다 읽어낼 수 있지만, 동두천 한켠에서 세 해를 넘기며 마을책집으로 하루를 짓는 숨결을 헤아리고 싶어 매우 천천히 읽는다. 책집지기님은 “어느 날 갑자기”란 말로 책이름을 삼았지만, 불쑥 연 책터는 아니지 싶다. 늘 마음 한켠에 ‘숲에서 온 책을 보금자리 곁에서 새롭게 가꾸어 즐겁게 이웃을 만나고픈 꿈’이 씨앗으로 움터서 자랐으니 “이제 바야흐로” 〈코너스툴〉을 여셨겠지. 오늘도 고흥 밤하늘에 미리내가 눈부시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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