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쥐와 고래 뒹굴며 읽는 책 1
윌리엄 스타이그 글 그림, 이상경 옮김 / 다산기획 / 199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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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220


《생쥐와 고래》

 윌리엄 스타이그

 이상경 옮김

 다산기획

 1994.9.10.



  어른한테 말을 놓는 어린이가 있으면 어느 분은 버릇없거나 건방지다고 하지만, 어린이로서는 몸나이 아닌 마음빛을 바라보면서 스스럼없이 말을 걸어 이야기꽃을 피우려는 셈이라고 느낍니다. 아기하고 할머니는 동무가 될 만하고, 할아버지하고 푸름이는 벗이 되어요. 또래여야 동무이거나 벗이지 않습니다. 언제 어디에서나 마음빛이 대수롭습니다. 마음으로 만나서 사랑으로 피어나는 숨결일 적에 비로소 쓰는 말이 ‘동무·벗’이니까요. 《생쥐와 고래》에 둘이 나옵니다. 둘은 아이일 수 있고, 어른일 수 있어요. 덩치가 있기에 어른이 아니요, 몸집이 작아서 아이가 아닙니다. 둘은 다른 터에서 다른 눈빛으로 하루를 짓고 살림을 가꾸며 꿈을 그리는 노래님입니다. 새롭게 길을 나서는 아이는 바다에서 그만 길을 잃습니다. 바다를 두루 돌며 노래하던 아이는 문득 알아보고는 길잃은이를 도웁니다. 둘은 바다하고 뭍으로 갈라서기 앞서 한마음으로 오늘 이곳에서 활짝 웃으며 노닙니다. 너는 나한테 어떤 숨빛인가요. 나는 너한테 어떤 숨소리인가요. 우리가 함께 있는 곳에는 어떤 꽃이 피는가요. 작으면서 너른 이 별에 상냥한 마음이 고요히 만나 반짝입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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