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에 대한 기술 - 윤승준 사진집
윤승준 지음 / 포토닷 / 2014년 7월
평점 :
품절


숲노래 사진책

사진책시렁 73


《자동차에 대한 記述》

 윤승준

 포토닷

 2014.7.1.



  손전화를 안 쓰는 사람이 드문드문 있습니다. 손전화가 굳이 없어도 될 만하니 안 쓸 텐데, 손전화 없이는 일을 할 수 없는 때가 곧잘 있습니다. 텔레비전을 안 들이고 안 보는 사람이 제법 있습니다. 안 볼 만하니 안 볼 텐데, 방송을 안 보면 사회하고 등지려 하느냐고 핀잔하는 목소리가 있습니다. 자동차가 없을 뿐 아니라 운전면허조차 안 따는 사람이 있습니다. 두 다리하고 자전거로 넉넉하다고 여길 텐데, 자동차 없이 어떻게 다니느냐고 놀라는 눈빛이 있습니다. 《자동차에 대한 記述》은 “자동차를 말하는” 또는 “자동차를 남기는” 이야기를 사진으로 보여줍니다. 길을 달리지 않는 자동차가 되면 어떤 모습인지, 길을 떠난 자동차는 어떤 빛깔인지, 길을 벗어난 자동차는 우리 곁에 어떻게 있는가를 보여준달까요. 첫느낌으로는 새삼스럽구나 싶으나, 낡거나 버려진 자동차를 사람살이에 빗대어 하나하나 찍은 모습을 보면서 ‘버려진 손전화’도 ‘낡은 텔레비전’도 다 고만고만하겠네 싶어요. 돈으로 쉽게 갈아치우는 세간이라면 다 이런 얼거리일 테지요. 저는 빨래틀을 옆에 놓고 손빨래를 합니다. 두 다리로 걸으며 새노래를 듣고 하늘을 봅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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