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책숲말 2020.2.21. 한겨레


하나하나 지으면서 돈이 들기도 합니다. 딱히 돈을 들이지 않고 짓기도 하지만, 목돈을 들여서 튼튼히 짓기도 합니다. 짓는돈을 얼마쯤 어림하면서 세간이며 살림을 마련하려 하나요. 모든 일은 언제나 톱니바퀴처럼 맞물립니다. 이 일 따로 저 놀이 따로이지 않아요. 차근차근 어우러집니다. 이 땅에서 살아가는 사람을 놓고 예부터 ‘한겨레’라 합니다. 서울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가람은 ‘한가람’입니다. 우리가 쓰는 글은 ‘한글’인데, 말이라면 ‘한말’일 테고, 이 ‘한’은 하나이면서 하늘을 가리키니, 먼먼 옛날부터 내려온 글은 ‘하늘글’일 수 있어요. 우리가 저마다 하늘에서 이 땅으로 찾아온 사람이라면 높고낮은 틀이란 없습니다. 다함께 아름님입니다. 이 녀석도 저 놈도 아니지요. 수수한 사람들이면서 싱그러운 눈빛입니다. 하루하루 나이를 먹어요. 하루를 살아가는 만큼 슬기가 빛납니다. 한 달을 살아내면 달나이가 차고, 한 해를 살아가면 해나이가 무르익어요. 이러한 몸나이가 그윽하게 뻗는다면, 몸에 품은 마음나이는 얼마쯤 될까요. 온누리를 밝힐 만한 참한 마음나이일는지요, 아득한 별나라까지 두루 비출 만큼 가멸찬 마음나이일는지요. ㅅㄴㄹ


짓는돈 ← 생산비용, 생산비, 제작비, 작업비

톱니·톱니바퀴 ← 기어(gear)

한겨레 ← 한민족, 백의민족

하늘글 ← 천부경

녀석·놈·놈팡이·떼·무리·사람들·치 ← 족속

달나이 ← 월령

해나이 ← 연령

몸나이 ← 신체 연령

마음나이 ← 육체 연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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