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책숲말 2020.2.19. 풀개구리


풀빛을 담은 개구리가 있어요. 바야흐로 새봄을 맞이하면 냇가에 논둑에 풀밭에 조그맣게 웅크리는 개구리가 있지요. ‘풀빛’인 개구리라 ‘풀개구리’입니다. 꽃무늬를 담기에 꽃치마요, 곱기에 꽃치마예요. 고운 바지라면 꽃바지일 테고, 꽃옷입니다. 모임을 살뜰히 꾸리는 이라면 일꾼입니다. 위에 앉아 으르렁거리는 이가 아닌, 땀흘릴 일지기요, 모임지기입니다. 다같이 힘써서 모임을 꾸리고, 집안을 살피며, 마을을 지어요. 굳이 멀리 보지 않아도 되어요. 오늘 이곳부터 볼 노릇이에요. 어거지를 쓰기보다는 차근차근 다스리면 마침내 모든 일을 술술 풀 만합니다. 반드시 해야 할 일은 아닙니다. 조곤조곤 담금질을 하면서 하나하나 갈고닦노라면 어느새 환하게 이룹니다. 참하게 다스리면 됩니다. 무게있게 가지 않아도 되니, 다소곳하면서 말쑥하게 건사하면 되어요. 점잖아도 좋으나, 어엿하거나 의젓하다면 한결 좋겠지요. 바득바득 꼭두에 서야 하지 않습니다. 꼭 힘꾼이 아니어도 되지요. 휘어잡거나 거머쥐려 하기보다는 착하게 다스려 봐요. 옳게 보고 곧바르게 걸어가면서 우리 살림길을 가다듬으면 좋겠어요. ㅅㄴㄹ


풀개구리 ← 청개구리(靑-)

꽃치마 ← 드레스

일꾼·일지기·지기·모임지기·모임일꾼 ← 임원, 간부

가꾸다·가다듬다·갈고닦다·담금질·땀흘리다·애쓰다·힘쓰다·힘쏟다·북돋우다 ← 절차탁마

굳이·구태여·바득바득·자꾸·제발·부디·애써·꼭·끝내·끝까지·억지·어거지·내내·내처·마침내·드디어·되도록·그저·어김없이·반드시·죽기로·죽자사자 ← 한사코, 기어이, 기어코, 기필코

얌전하다·어엿하다·의젓하다·올바르다·옳다·점잖다·참하다·말쑥하다·무게있다·착하다·곧이곧다·곧바르다·다소곳하다·깨끗하다·똑바르다 ← 신사적, 신사

꼭두·으뜸·힘꾼·거머쥐다·다스리다·휘어잡다·움직이다·뒷힘 ← 실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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