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돌입니다
이경혜 지음, 송지영 그림 / 문학과지성사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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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260


《나는 돌입니다》

 이경혜 글

 송지영 그림

 문학과지성사

 2019.10.10.



  소라껍데기를 귀에 대면 물결이 일렁이는 소리를 들을 만합니다. 소라껍데기뿐 아니라 밥그릇이나 물잔을 귀에 대도 여러 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하는데, 손으로 귀를 가만히 감싸도 새삼스러이 소리를 들을 수 있어요. 마음을 기울일 줄 안다면 여느 때에도 가슴이 뛰는 소리에 피가 흐르는 소리에 머릿속에서 번쩍번쩍하는 소리를 다 듣습니다. 새가 지저귀는 소리뿐 아니라 사마귀가 날갯짓하는 소리에 개미가 먹이를 물어서 집으로 나르는 소리도 듣지요. 마음을 기울이지 않으면 나뭇잎이 구르는 소리뿐 아니라 모래알이 구르는 소리도 못 들어요. 마음을 기울인다면 바닷속 모래알이 물살 따라 춤추는 소리를 들으며 같이 춤춥니다. 《나는 돌입니다》는 돌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그저 멈춘 돌이 아닌 생각하는 돌을 이야기합니다. 무거운 몸으로 가만히 있는 돌이 아닌, 언제나 마음으로 온누리를 두루 다니는 돌을 이야기하지요. 돌이 들려주는 소리에 귀를 기울여 볼까요? 우리는 어떤 돌노래를 듣나요? 돌이 마실을 다녀온 얘기를 들어 볼까요? 돌은 어젯밤에 어느 별을 다녀왔을까요? 나무줄기에 귀를 대면서 마음을 뜬다면, 뿌리는 땅에 박되 넋으로는 돌처럼 이 별 저 별 고루 돌아다닌 이야기를 신명나게 들을 수 있습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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