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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냥이 구의 부끄러운 비밀
기무라 유이치 글, 미야니시 타츠야 그림, 양선하 옮김 / 효리원 / 2009년 10월
평점 :
품절
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265
《승냥이 구의 부끄러운 비밀》
기무라 유이치 글
미야니시 다쓰야 그림
양선하 옮김
효리원
2009.10.15.
어머니가 손뜨개로 건넨 겨울털옷이 매우 좋았습니다. 그런데 이 포근포근 좋은 손뜨개 겨울털옷을 입고 학교에 갔더니, 이 뜨개옷을 본 동무들이 놀렸어요. “너희 집은 옷을 살 돈도 없어서 뜨개질을 해서 입니?” 하고요. 열한 살 무렵입니다. 이 놀림말에 무어라 대꾸를 못했습니다. 그저 얼굴만 붉히다가 나중에는 이 옷을 입고는 학교에 갈 엄두를 못 냈습니다. 이태가 지난 열세 살에 모처럼 이 뜨개옷을 입고서 학교에 갔더니 또 동무들이 놀립니다. 그러나 열세 살 적에는 부반장이던 동무가 “어머나, 나는 쟤가 부러운데? 우리 엄마도 나한테 뜨개옷을 해주면 날마다 입고 다니겠는데. 이렇게 고운 옷이 뭐가 밉다고 놀리니?” 하고 말해 주었어요. 《승냥이 구의 부끄러운 비밀》은 족제비 품에서 자란 승냥이가 승냥이 무리에서 따돌림을 받고 싶지 않아서 ‘족제비 어머니’를 동무들 앞에서 보이지 않으려 용을 쓰고, 끝내 어머니를 어머니라고 부르지 못하던 나날을 애틋하게 그립니다. 또래들은, 아이들은 왜 동무를 놀려야 했을까요? 제대로 사랑받지 못한 나머지 또래나 동무를 놀리면서 뒤로는 눈물을 훔쳤을까요? 그저 철없는 막질이었을까요? ㅅㄴ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