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 흔적 2
오시미 슈조 지음, 나민형 옮김 / 학산문화사(만화) / 2019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숲노래 만화책
만화책시렁 260

《피의 흔적 2》
 오시미 슈조
 나민형 옮김
 학산문화사
 2019.12.25.


  아이를 낳아서 돌보는 몫을 맡는 사람이라고 해서 모두 ‘어른’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어머니나 아버지로서 아이한테 물려줄 뿐 아니라 늘 나누는 사랑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이 있고, 바쁘다는 핑계나 집밖에서 돈을 버느라 힘들다고 손사래치면서 달아나는 사람이 있습니다. 아이는 혼자 키우지 않습니다. 아이도 혼자 크지 않습니다. 적어도 어머니하고 아버지가 함께 키울 아이요, 마을이며 온누리가 나란히 키워요. 아이는 늘 스스로 일어서지만, 곁에서 지켜보고 이끄는 어버이가 있을 뿐 아니라, 온누리가 모두 바라보면서 숨결을 베풀어요. 《피의 흔적 2》을 보면, 어머니하고 아이뿐 아니라, 아버지하고 여러 피붙이 가운데 속깊으면서 넉넉하게 사랑이란 마음으로 마주하는 사람이 ‘있을까?’ 싶습니다. 더 나아간다면, ‘오늘은 어머니나 아버지’ 자리에 있다지만, 이분들이 ‘아이로 자라던’ 무렵에는 저마다 어떤 삶을 겪었을까요? 철딱서니없는 조카 때문에 괴로우나 말을 못한다면, 집일에는 뒷전일 뿐 아니라 집일에 마음을 쓰지 않는 사내가 곁님이라면, 이곳에서 어머니 자리란 얼마나 숨막힐까요. 이곳에서 아이는 무엇을 바라볼까요. ㅅㄴㄹ


“아프니? 가엾게도 이렇게 돼서는. 조금만 참으렴.” (42∼43쪽)

“아, 세이치, 배고프겠구나. 아무것도 안 먹었지. 여보, 뭐 좀 부탁해. 난 잠깐 쉴 테니까.” (9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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